Educational Programs

YÉOL’s educational programs on traditional Korean culture include the YÉOL Lecture for non-Koreans that is conducted in English, domestic and overseas field trips to historical sites, museum tours, and the historical walking tour of Seoul. Our educational programs are updated every year. To encourage young people’s involvement in traditional Korean culture, YÉOL provides the “Young YÉOL Program” that includes cultural heritage trips and lectures.

This program is about learning and experiencing Korea’s environment, history, and culture by traveling through beautiful nature to the historical sites.

2012 가을 답사 (2012 Fall Cultural Excursion - Suncheon)작성일   2012-10-18

 

 

 

 

 

October 18~19, 2012

낙안읍성 - 뿌리깊은나무박물관 - 순천만 - 송광사 - 선암사

(Naganeupseong Town Wall - The Deep Rooted Tree Museum - Suncheon Bay - Songgwangsa Temple - Seonamsa Temple) 

 

10월 18~19일, 1박2일 동안 아름다운 순천의 자연과 역사의 장소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소설 태백산맥의 주 무대로서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까지의 시대적 상황을 기억해 낼 수 있는 벌교에 도착하여 이곳의 대표음식 벌교꼬막으로 점심을 먹고 근대역사 건축물로서 문화유산국민신탁의 보존유산으로 새롭게 단장한 소설 속의 보성여관을 찾았습니다. 근현대의 벌교의 상황을 담아놓은 전시, 벌교주민과 관광객들의 쉼터인 카페, 12월부터 숙박예약이 시작되는 다다미방, 마당 가득히 풍기던 은목서의 향기까지 한편의 꽉 찬 드라마를 본 느낌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낙안읍성 옆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입니다. 한창기 선생님은 1976년 순 우리말로 이름 붙인 월간지 뿌리깊은나무를, 85년에는 샘이깊은물을 창간해서 우리말로 바르게 글 쓰는 법을 널리 알리는 한편 전통문화를 살리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이곳은 고 한창기 선생께서 생전에 수집하셨던 유물6500여점을 기탁 받아 순천시에서 건립한 박물관입니다. 월인천강지곡과 정순왕후국장반차도등 문화재와 보물급의 유물도 즐비하지만 민초들이 쓰던 소박한 민예품들 하나하나도 정말 놀라운 디자인의 물건들이 가득하였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었는지 그걸 만든 이름 모를 장인과 그걸 알아본 한창기선생의 눈썰미가 정말 놀라웠습니다.

 

박물관을 나와 영화 서편제를 촬영했던 단소 거문고의 명인 백경 김무규 선생의 고택을 그대로 이전 복원해 놓은 한옥을 돌아보고 아쉬운 발걸음을 순천만으로 옮겼습니다. 순천만의 S자 물길을 보기 위해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을 지나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순천만의 낙조를 보기 위해 이미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자연이 주는 감동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서서히 물들어 가는 낙조를 보며 내려오는 길에 역광으로 빛나던 갈대밭과 물길은 강한 인상으로 남겨졌습니다. 순천에서 가장 맛있다는 한정식집에서 저녁을 먹고 선암사 입구의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아침에 바라보는 한옥과 그 너머 보이는 평화로운 풍광은 차의 향기를 더욱 향기롭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야생차체험을 마치고 샛길을 걸어 선암사에 도착하니 위용이나 경건함 보다는 소박함과 따뜻함이 있었습니다. 아무나 볼 수 없다는 부엌과 부엌 뒤뜰에서 보았던 야생차밭과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거르는 3단으로 된 수곽이 정말 멋졌습니다. 선암사에 매화가 빠진 것을 아쉬워하며 송광사에 도착하였습니다. 불일암에 오르는 길이 힘겨운 분들은 송광사 구경을 하였고 나머지 분들은 불일암으로 향하는 대나무 숲을 걸었습니다. 그 길을 홀로 다니셨을 법정스님의 발걸음을 생각하며 걸었습니다. 도착한 불일암은 모든 세상의 탁한 소리가 넘어 오지 못하는 곳, 조용하고 평화로운 다른 세상 같았습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그 분이 좋아하고 아꼈다는 후박나무 아래 ‘법정 스님 계신 곳’이라는 작은 팻말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