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cational Programs
YÉOL’s educational programs on traditional Korean culture include the YÉOL Lecture for non-Koreans that is conducted in English, domestic and overseas field trips to historical sites, museum tours, and the historical walking tour of Seoul. Our educational programs are updated every year. To encourage young people’s involvement in traditional Korean culture, YÉOL provides the “Young YÉOL Program” that includes cultural heritage trips and lectures.
This program is about learning and experiencing Korea’s environment, history, and culture by traveling through beautiful nature to the historical sites.
2015 봄 답사-공주 (2015 Spring Cultural Excursion - Gongju)작성일 2016-04-30
April 30, 2015
공주 (Gongju)
예올 봄답사는 종교나 사상의 굴레에 얽매이지 않았던 선인들의 온화한 포용력에 대해 이해하고 몸소 체험하고자 떠났던 답사였습니다.아침부터 불어오는 온화한 바람에 몸을 실어 도착한 첫 방문지는 공주 마곡사였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31개 본산중 제6교구 본사인 태화산 마곡사(麻谷寺)는 640년(백제무왕 41)에 신라의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현재의 전각들은 1650년 각순선사가 중수하고1782년 큰 화재가 일어난 이후 체규선사가 중건한 이후의 것들로 추정되며,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후보지로도 선정된 고찰입니다.문화재로서의 중요성 뿐만 아니라 박해를 받았던 천주교도들과 독립운동을 했던 김구선생도 받아들였던 마곡사의 종교적 너그러움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천주교도들이 옹기를 구워 팔면서 생계를 유지했던 가마터, 수목으로 우거진 풀밭을 지나 연등이 걸려있는 냇가의 돌 징검다리,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불전인 영산전의 빛 바래어 고색창연한 단청, 등 아름다운 자연이 너그러운 역사를 품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방문한 논산 명재고택은 대표적인 호서지방의 양반 가옥으로서 조선시대 중기 상류층의 전형적인 살림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명재 윤증(1629~1714)을 위해 가족과 후학들이 지은 집으로 실제 윤증이 살았던 적은 없고, 손자 대부터 파평 윤씨 가문에서 사용하게 되었던 집입니다. 옥녀탄금형(玉女彈琴形)의 명당으로, 집 앞에는 비교적 넓은 바깥마당이 펼쳐져 있고, 그 앞에 인공 방형지(方形池)를 파고 조그마한 석가산(石假山)을 조성한 훌륭한 정원이 꾸며져 있어, 사대부 가의 건축양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손님들을 맞이했던 사랑채가 독립적으로 건물 외부에 접합되어, 소론의 수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자와 다른 새로운 해석을 통해 적극적으로 성리학을 받아들였던 명재 윤증의 포용력있는 사상을 그대로 반영한 고택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미닫이여닫이 문, 해시계, 방연막 같이 실사구시 사상에 입각한 과학적인 건축미를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명재고택 사랑채에서의 해금과 거문고 연주에 이어 진행된 다례까지, 한옥의 정취를 풍부하게 누릴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파평 윤씨 문중의 서원인 종학당으로 향했습니다. 자녀와 문중의 친척, 처가의 자녀들이 합숙교육을 받던 곳으로, 파평 윤씨 가문 출신의 대과 급제 46명 대다수가 이곳 출신이었습니다. 고지대에 위치한 웅장한 건물들이 연못과 저수지를 굽어보는 탁트인 풍광 속에서‘신수룡음’과‘상사몽’등의 음악을 감상하며 우리만을 위한 공간인 듯 오래 앉아 고즈넉한 시간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