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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 2016 예올 회원의 날 & 신년특강 (Special Lecture)작성일 2016-01-25
예올 회원의 날 & 신년특강 - 지혜의 상징, 원숭이띠
병신년 (丙申年) 원숭이의 해를 맞이하여 신년 회원의 날을 마련했습니다. 예올 회원 여러분을 모시고 다과와 함께 서로 인사를 나누며 매년 재미있는 띠 동물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윤열수 관장님의 강의를 듣는 시간입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강사 : 윤열수관장(가회민화박물관)
일시 : 2016년 2월 15일(월)
등록 / 오전 10시
강의 / 오전 10시 30분 ~ 11시 30분
장소 : 서울역사박물관 1층 제1교육실 (종로구 새문안로 55)
참여신청: 02-735-5878, info@yeol.org
*주차가 필요하실 경우 박물관의 유료주차장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올해는 병신년(丙申年), 붉은 원숭이의 해다. 원숭이는 영리한 동물인 데다 사람과 닮은 면이 많은 동물이다. 그런 이유로 원숭이는 과거 한국의 문화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신석기 시대에 살았던 원숭이 뼈가 발굴되고 있을 뿐, 현재 한반도에는 원숭이가 살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널리 퍼져 있는 원숭이에 대한 인식이나 상징은 중국과 일본, 인도 등 외부에서 유입됐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져 있다. 아마도 12지 속 원숭이와 ‘서유기’ 속 손오공의 모습에서 원숭이에 대한 인식과 상징이 퍼져나갔을 것이다.
원숭이는 뜨거운 모성애를 상징하기도 한다. 창자가 끊어질 듯한 슬픔을 일컫는 ‘단장(斷腸)’도 원숭이 고사에서 유래했다. 원숭이를 뜻하는 한자 '猴(후)'는 제후의 '侯(후)'와 발음이 같다. 그래서 원숭이는 제후와 같은 높은 벼슬을 얻는다는 뜻을 갖게 됐다. 연적과 벼루 등 사대부의 문방구 중에 원숭이 모양을 한 기물이 많은 것은 부귀를 바라는 사대부들의 열망이 담겨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원숭이는 십장생(十長生)과 함께 등장하면서 장수를 상징하기도 했다. 원숭이와 포도를 함께 묘사한 작품들도 볼 수 있다. 포도는 대개 다산을 상징하고 포도덩굴은 자손번성을 상징하는데, 입신양명을 상징하는 원숭이와 포도를 함께 그림으로써 부귀다남이라는 우리나라 고유의 소망을 알차게 담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원숭이가 좋은 의미만 갖고 있지는 않다. 영리하고 재주 많지만 간사하다고 여겨져 옛 사람들은 원숭이를 기피하기도 했다. 경솔한 관리를 빗댄 ‘관 쓴 원숭이’, 아무리 익숙한 일이라도 실수할 수 있다는 의미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조심성 없이 경솔하게 행동하는 경우를 이르는 '잔나비 밥 짓듯' 등 원숭이의 재주나 꾀를 소재로 한 속담은 그 재주를 과신하여 교만하지 말고 잔꾀를 경계하라는 내용이 주로 많다.
원숭이가 상징하는 여러 문화적 의미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